저 지난주 자굴산을 찾았습니다. 20대에 한 번 찾은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다래와 머루도 따 먹고, 돌 아궁이를 만들어 그 위에 넓적돌을 달구어 고기도 구워먹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이 머리속으로 펼쳐지는 곳이지요. 몇 번을 벼르다 가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날씨가 흐리더군요. 비가 올거라는 예보까지 있었습니다. 먼저 의령군청을 찾았습니다. 초전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9시 20분쯤에 출발했는데 군청까진 약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길이 서툰 우리들을 위해 친구가 안내를 해 주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인데도 많은 분들이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산불감시요원이신 분들이 근무지로 이동길에 우리들을 한우산쪽의 쇠목재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제일 짧은 코스로 정상까진 1.7키로 였고, 가파른 코스였습니다. 흐렸던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울 겨울들어 처음 맞아 보는 눈이라 설렘이 먼저였습니다. 우리 외에도 몇 무리의 산객들이 우리와 같이 올랐고, 먼저 올랐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러 만났습니다.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 897미터 라는 표시석과 자굴산의 유래를 새긴 유래석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유래석에 새겨진 글귀를 읽으니 자굴산의 정기가 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내조 코스로 올라온 산객들이 내리는 눈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저기에 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입니다. 술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날 이런 곳에서 한 잔 하지 않고 그냥 가지는 못하겠지요. 우리도 그냥 내려가기가 아쉬워 복분자술 한 모금씩 하고 밀감 한 개씩을 안주로 먹고는 산을 내려섰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올랐던 곳이라 어느 곳이 어느 곳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산이 있어 늘 즐거운 사람이니까요. 단조롭지 않은 코스여서 좋았고, 군데군데 간이 의자로 만들어 놓은 나무 걸상도 친자연적이라 참 좋았습니다. 절터샘에서 잠시 쉬면서 가지고 간 간식거리로 요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자굴산을 찾더군요. 이제 오름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모습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배려로 내조 주차장으로 옮겨다 놓은 차로 읍소재지로 나와서 소고기국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옛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은 마음에 자굴산을 찾고 싶었는데, 정상석과 유래석을 만들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가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만난 자굴산은 저희 일행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좋은 산행코스로서 더 널리 알리고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5일 근무제 임에도 불구하고, 주일과 휴일을 반납하고 공무원으로서 사명과 의무와 긍지로 똘똘 뭉친 강신천 친구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싫은 내색 하지 않고, 친절하게 우리 일행을 안내 해 주신 요원분들께도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자굴산을 홍보하는데 앞장서며, 자굴산을 통한 의령군의 발전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