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면 신촌마을
지역주민들은「새몰」「새말」로 부르는 동네다. 길(큰길)아래편에 위치해 있으며 옛날에는 밭들이었고 「우시렁골」로 부르는 자굴산 끝자락 골짜기에
있던 사람들이 농사짓기 편리한 이곳으로 옮겨 앉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안태봉(안티봉)안쪽에 있던 마을이 없어졌는데 하늘받이 논뿐인지라 들 가까운
지대로 이주했다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우시렁골」은 한자로는 유수곡(□水谷)으로 적고 있는데 우리 토박이말로「으스름」「으슥하다」란 말이 변음
와음을 거듭하면서「우시렁」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동녘도랑을 건너 높은 언덕밑에 도랑새미(시내와 우물이란 말)라 해서 사철 차갑고 맑은 물이
솟아났던 곳이 있었는데 중학교를 세우면서 없어졌다. 이 새미물이 사실은 식수 겸 농용수를 해결하는 봇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학교앞
논들을「질보들」이니「질보리들」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길밑 또는 길따라서 봇물길이 나 있다는 뜻에서 길보(질보)라 부르게 된 것이다. 편하고 쉽게
부르자니 질보들 질보리들로 연음 된 것이다. 장터 조금위에는 아주 오래된 성냥깐이 있었지만 60년대에 없어졌다. 치실장(칠곡장)하면 의령장,
삼가장의 중간지점에 있기 때문에 한때는 가축(주로 소, 돼지, 닭) 거래가 많았고 곡물전이며 방물가게 등 제법 장터로서의 기능을 해왔는데 최근
들어와서는 완전히 몰락하다시피 돼 버렸다. 이 마을은 회산 황(黃)씨가 먼저 터 잡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은 담양 전(田)씨가 22가구로
대성이라서 전촌인 셈이다. 김(金)씨 10집, 이(□)씨 5집, 그리고 박(朴), 장(張), 천(千), 허(許), 심(□)씨 등 서너집씩이라
모두 55세대가 살고 있다. 서녘에 전씨 문중재실인 도계정(陶溪亭)이 있다. 의춘중학교가 이 마을 구역이고 학교 옆 「여시바구」라는 산기슭에
두어집이 있었으나 60년대 없어졌다. 「여시바구」는 여우바위의 토박이 말인데 예전에는 그곳에 여우란 놈이 잘 나타나고 소리내어 울어댔던
길목이었다고 그런 지명이 붙여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