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바닥을 가득 메운 상품들을 비집고 시장통으로 들어서면 부딪히는 어깨너머로 구수하게 밀려드는 깨 볶는 냄새가 옛 정취를 돋군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과 손뼉으로
손님을 불러대는 옷가게 주인,
소금에 절여진 갈치와 고등어가 재래시장 맛을 더해주는 어물전, 옹기종기 비좁은 장터에 앉아 정성으로 키운 채소를 파는 시골 할머니, 과일전, 채소전, 잡화전이 어울려 있는 재래시장, 손님과
상인의
흥정은 오히려 정답다.
시끌벅적한 시장통 분위기에 젖어 긴 나무의자 위에 앉아 맛보는 쫄깃한 국수 한 그릇은 어느새 훌러덩 사라져 버린다. 시골의 정취가 풍성한 의령시장은 1930년도에
형성된
유서 깊은 재래시장으로 의령군 의령읍내에 있으며, 153개의 점포와 넓은 주차장도 겸비하고 있어 마음놓고 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의령시장과 함께 의령의 양대 재래시장으로 1932년도에 형성되었다. 이곳은 의령의 동부 6개면과 합천군 2개면, 창녕군 1개면의 중심 상권으로써 21동의 현대식 건물에
55개의 점포가 재래시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 옛날 아이스깨끼(아이스크림) 소리는 추억으로 사라졌지만,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한 시장의 맛은 구수한 시골의 정취를 더하고 시장통 한 구석 간이 의자에 앉아 먹는 돼지국밥 한
그릇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다.
전통한지 생산의 고장이며 판로의 큰 마당이었던 신반 재래시장에 들어서면 간혹 터지는 뻥튀기 소리와 촌로들의 투박한 사투리 흥정을 볼 때면 더할 수 없는 정겨움을
느낀다.
장날은 4일과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