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면 양촌마을
행정구역상으로는 산북리에 포함되고 산남산북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용동의 양지편 또는 양지땀으로 부르는데 산자락 언덕배기에 남향받이로 앉아 있다. 산남과는 마주보고 있으며 죽공과는 아래위로 이웃한 마을이다. 한길 가에 몇 집이 있는데 이곳은「주막껄」(주막거리)이라고 부르고 음달쪽 산밑 뜸은「묵은터」(오래된 터)라고 한다. 지명에서 묵은터가 원래 이 마을자리였고 양지편으로 옮겨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주막껄 뒤에는 고총이 있고 도래솔 숲이 좋은데 보통「멧등」이니「움터」라고 부른다. 연안 김씨선산이다. 동네 위쪽을 웃모실(웃마실, 웃마을), 그 뒤쪽을「절골」이라고 하는데 옛날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뒷산을 절골산이라고 하고 산고개 재길이 나 있는데「포구티재」다. 대의면 마전(산바실)으로 통하는 재길인데 재먼당에 큰포구나무가 서 있었기 때문에 재이름이 된 것이다. 「대한터」라는 좋은 지명의 번덕이 있는데 넓고 크다는 뜻의 대와 한이 겹쳐진 말인 것 같다. 원래는 절골쪽에 원(元)씨가 일찍 들어와 살았다고 하며 그래서 지명이 원터(원개터)라 부른다. 마을 들머리 밭 가운데는「전효부영산신씨유적비(田孝婦□山辛氏遺蹟碑)」가 있고 마을 뒤쪽에 새로 지은 전씨문중「정덕재(淨德齋)」가 있다. 최근 들어 동네 주위에는 인삼밭이며 과수원이 많이 있다. 담양 전씨가 16집이고 안악 이씨가 8집, 진양 강씨 3집, 그리고 김, 정 권씨가 각각 두어집씩 살고 있다. 그래서 산남을 용동으로, 양촌을 양지편, 산북을「댓겡이」와「굼실」등 유래 있은 지명이 아직도 남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