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류면 계현2구마을
법정동리명으론 계현(桂峴)리 계현 2구로 돼 있다. 옛날 지명으로는 「진마리」라 했고 문헌에 장지동으로 나오고 있다. 마을의 모양이 길쭉하게 생겨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고하는데 지금 당동 및 큰 길 바로 밑에 있는 떼밭새미부터 남향받이로 앉은 집이 꼭 줄을 세워 놓은 것 같이 길게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진마리(진: 길다)「마리」는 마을, 마실을 딴말인데 한자표기를 하면서 질다에 어조사를 하나 붙여서 장지(長旨)로 작명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동네 앞이 거장산이고 뒤쪽으로 멀리 만지산이 버티고 있다. 석징이(석정)마을과 이웃하고 있는데 옛시절에는 조선종이나 소지종이, 장판종이 등을 많이 뜨던 곳으로 알려진 종오(종이의 와음)마을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닥종이 원산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종이를 뜨는 지통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하며 그래서 들 이름도「통골들」이라는 것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어귀에 솔밭 멧등이라 부르는 널찍한 묘역이 있는데 이곳은 안악 이씨 선산이다. 앞에 말한 「떼밭새미」의 주위 언덕에는 떼풀이 많이 자랐고 온동네 사람들이 이풀을 베어다가 떼우장(떼로 엮어 만든 비옷, 도롱이)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떼밭샘이 물은 약물로도 알려져서 이웃동네 사람들이 퍼 가기도 했다고 한다. 동네 주위로 대숲, 정자나무들, 멧등들 등의 지명이 남아 있고 새터니 대밭, 개무덤 등 옛날에는 여러집이 살았던 터라고 한다. 궁류 진마리의 지통이나 딱종이는 볼수 없게 되었고 떼풀 새미물도 탁해져서 마실 수 없는 논물일 뿐이다. 이 동네는 파평윤씨와 합천 이씨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다고 하며 지금은 전씨가 10집, 김씨 8집, 이씨와 곽씨가 서너집씩이고 허·표·성씨가 한두집씩 모두 35세대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