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류면 계현1구마을
궁류면소재지에서는 동남쪽 오마장 거리에 위치한 동네인데 법정동리는 계현리(계현 1구)에 속한다. 옛날에는「마구배미」「마구바데」이라거나 「제릅제」로 알려진 곳이다. 역시 거장산이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는 골안지역이다. 가장 위땀이「마구밭」「마구바테」이고 아랫땀이「제릅재」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법정동리명인 계현리는 계현과 마현을 포함한 것이고 행정동리명의 마현은 옛날 웃땀지명인데 근래와서는 두 땀을 다 보탠 지명으로 계현 1구로서 되어 있다. 윗땀「마구바태」란 지명이 명확히 풀이되지 않는데 산골짝이 길쭉한 골안의 가장안쪽 동네라는 점에서 보면 소마구깐의 뒤쪽이란 뜻의「마구발치」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한다. 마구발치 마구비치 마구바티(테)로 변음되었다고 보자는 것이다. 게다가 마을 뒷산의 생김새가 큰소의 덩어리같고 동네자리는 쇠구시(소여물을 담는 구유)에 해당된다. 그리고 한자로 마현(麻峴)인데 삼이 썩 잘되던 지역이고 아주 고운 삼베를 많이 생산했던 곳이라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삼의 껍질을 벗기고 난 속대가 겨릅인데 이 지역 말로는「제릅」또는「제릅뎅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 동네가 제릅재였다. 행정구역 정비 이후 웃동네 이름이 제릅(麻峴)재가 되고 아랫동리는 엉뚱하게 계수나무재(桂樹)가 되어 버렸다. 옛날 이골짝에 들어서면 온통 제릅뎅이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집채만하게 쌓여 있기도 해서 제릅댕이 동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랑가에도 여러군데에 삼굿(삼을 삶는 큰 가마솥)이 있어서 「제릅재의 삼」또는 제릅재의 삼베라면 상품으로 쳐 주었다는 것이다. 마구바태로 들어가는 첫동네가 제릅재이고 산고개를 넘으면 유곡땅인데 보통 정실재니 새곡재라 부른다. 동네 앞들은 소나무숲과 개울이란 뜻으로 송개월 들이라 하고 뒷들은「해야붙들(해붙들)」이라고 하는데 이는 앞뒤로 산이 막고 있다보니 햇볕받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애가 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를 붙들어야 농사가 된다는 뜻에서「해야붓들」또는「해붙들」이란 들이름을 쓰고 있다고 한다. 동네 앞은「새들」이고 뒤쪽으로 길따라 길게 붙어 있는 들이라고「진질들」이다. 마을 앞에는 큰 정자나무가 있으며 성영수수식행자목(成榮洙手植杏子木)이라고 새긴 돌표석이 있고 동네 초입에 계남정(桂南亭)과 계강정사(桂岡精舍), 경송재(景松齋) 등 큰 재실이 있는데 모두 창녕성씨 문중 것이다. 마현으로 부르는 마구바테에는 안악 이씨가 13세대 대성인셈이고 안·전·오씨등이 한두집씩으로 모두 18집이 살고 있으며, 계현(제릅재)에는 창녕성씨가 18세대로 가장 많고, 전·박씨가 서너집씩이고 정·최씨는 겨우 한두집씩으로 26세대가 살고 있다. 아래웃동네를 다 보태야 44세대 뿐이다.